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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저널이 만난 사람] 김상익 온타리오 런던한인회 회장~“한인회관 건설… 참여 확대가 관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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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저널이 만난 사람] 김상익 온타리오 런던한인회 회장~“한인회관 건설… 참여 확대가 관건이지요”

Korean Society of London | London ON

[런던=김예진 인턴기자]

평일 오후 3시, 카페는 사람들로 붐볐다.
조금은 소란스러워 휴대폰 녹음기를 조금 더 가까이 가져다 놓고 마주 앉았다.
깔끔한 복장과 조곤조곤한 말투. 한눈에 봐도 겸손한 첫인상이었다.
그는 필자 몫으로 딸기 에이드를 주문해 주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얼음잔에는 분홍빛 음료가 넘칠 만큼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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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중순이었다. 창가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했다.
김상익(54) 런던한인회장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는 작년 12월 실시된 런던한인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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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기는 언제까지인가요?
“2년이니까 내년까지죠. 2026~2027년…”

짧게 대답한 그는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지난 선거 과정은 어땠습니까?
“제가 거의 단독 출마예요.”

선거 과정은 단순했다. 한인회에서 지원자를 받아 이사회에서 거수로 찬반을 묻는 방식이었다.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위임장을 써서 찬성, 반대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예전부터 한인회 활동을 해왔다고 했다. 적임자가 없었는지 다른 후보는 없었다.
정확히 이사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왕 회장을 맡은 김에 임기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회장으로서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교민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참여도를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어떤 식으로 교민들에게 도움을 주실 생각인가요?
“우리가 예전에 기금을 모은 게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그걸로 한인회 건물을 자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지 계속 알아보고 있거든요.”

런던한인회는 그동안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행사나 회장 선출 등 대면 모임이 필요할 때마다 공간을 빌려 쓴다.

조금 의아했다. 런던한인회는 출범한 지 5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한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없다니.

–공간 문제가 가장 큰 과제 같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요?
“기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많이 부족하지요. 그래도 런던 한인들의 참여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런던 한인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인회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한인들끼리 결집력이 부족하다 보니 한인회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다고 한다.

그는 한인사회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한인회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회관’ 같은 구심점이 없으니 관심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모금도 안 되고, 관심은 더 멀어지고… 악순환이군요.
“한인회가 교민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독립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일단 건물이라도 있으면 교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과연 2년 임기 내에 김 회장이 이 같은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 아무튼 김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이루지 못한 과제를 향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회가 어떤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교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어야지요. 제 개인적으로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는 특히 시니어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우리가 꾸준히 진행하던 게 있어요. 런던에 은퇴하신 분들이 많잖아요. 여가 활동도 필요하고, 정보도 필요하고… 그래서 시니어들을 위한 세미나, 재정 상담, 디지털 교육, 레크리에이션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미 몇 가지 일정은 잡혀 있다고 했다.

“런던 한인 단톡방이랑 인스타에 계속 올릴 거예요.”

–젊은 세대나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위한 계획도 있을까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청소년 리더십 커뮤니티’라고 재외동포청에서 자금을 받아 하는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청소년들끼리 취업이나 대학에 관한 세미나를 들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통해 자연스럽게 한인회와 연결되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언제 캐나다에 오셨나요?
“2003년이에요.”

한국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설계를 5~6년 정도 한 뒤 대우건설에서 일을 했다. 2000년대 인천공항이 건설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영종도 현장에서 공사에 참여했다.

그 무렵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찾아왔다. 휴가 때 캐나다에 놀러 와서 캐나다 여인을 만났다. 운명이었다. 그는 결혼했고, 런던에 정착했다.

–아내 분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와이프는 여기 학교 교사입니다.”

김 회장은 토론토나 워털루, 해밀턴 등 인근 도시는 가보지도 않고 줄곧 런던에서 살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재 런던에서 부동산(리얼터) 일을 하고 있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한인회 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인들을 위해 무언가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직장 다니면 회장 못 해요. 시간이 안 나죠.”

그는 한인회 활동을 ‘봉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수입은 없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한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과, 생활 여건이 한인회장 역할에 적합하다고 믿었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런던 한인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씀은…
“한인회가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는 아니잖아요. 그러니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봉사하는 사람들도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내 한인들의 ‘관심’을 언급하고 강조한 김 회장은, 그렇다고 한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갑작스럽게 큰 변화나 이벤트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니어 프로그램처럼 기존에 해오던 것을 꾸준히 하면서, 한인회관 마련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하나만 더 여쭤보자면… 혹시 임기 기간 동안 목표가 잘 추진되지 않을 경우 연임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 회장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이사로 남아서 계속 도울 수는 있죠. 한인회는 개인 한 명의 단체가 아니니까요.”

 

*후기
인터뷰는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그는 끝까지 예의 바르게, 조심스럽게, 그러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아메리카노와 딸기 에이드의 조합이 언뜻 기묘했지만, 인턴기자에게도 성실히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공유해 준 것이다.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며 “부정적인 얘기는 너무 쓰지 말아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의 진중한 뒷모습에서 작은 도시의 한인회를 어떻게든 활성화시켜 보려는 책임감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김예진 인턴기자